칸에서 아카데미 4관왕까지 - 오스카캠페인 봉준호 기생충팀의 노력

| 기생충 새로운 역사를 쓰다.

 연일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이야기로 화제다.  오스카소화이트(OscarSOWHITE) 백인 위주 영화 잔치라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많은 헐리우드 작품과 경쟁하여 거머쥔 수상이기에 더 값지게 느껴진다. 기생충팀이 만들어낸 성과는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 총 4관왕이다. 

 

 나는 중학생 때 처음으로 '괴물'을 통해 봉준호 영화 감독을 알게 되었다. 괴물을 보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분석하기보다 그때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에 빠져들어 보았던 것 같다. 그 몰입감은 기생충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영화는 이목을 끌긴 했지만 큰 여운을 남기진 않았는데 그렇게 기억 속에서 기생충은 잊히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나고 많은 방송에서 봉준호 감독을 다룬 특집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 봉준호라는 이름 세글자가 확실히 각인 되었다. 그 궤도에 올라가기까지의 노력과 열정을 알게 되니 4관왕 수상의 영광이 더 빛나 보였다.

 

 

 

| 아카데미시상식 4관왕 노력이 빛나는 수상-오스카캠페인

 "미국에서 처음 개봉하는 주에는 하루에 몇 군데씩 마치 봉고차를 타고 도는 유랑극장처럼 움직였죠" "감독을 갈아 넣는 식으로 엄청난 양의 관객과 대화를 진행했다" 그의 인터뷰처럼 CJ ENM의 전폭적인 투자를 받으며 500개 이상 외신과 인터뷰하고 관객과의 무대도 100차례 이상 진행했다고 한다.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을 찾아다니며 홍보에 힘쓰며 쓴 비용만 100억원이 넘는다는 이야기. 기생충을 알리기 위해 합심해서 갈아 넣은 노력이 결국 성공적인 오스카캠페인을 만들어냈다. 역시 그냥 되는 건 없다. 누군가의 영광을 보고 그저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그 뒤의 그림자를 보아야 한다.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알리기 위해 끈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깊다. 그 결과 기생충은 현재 국내 재개봉이 이뤄지고 세계적으로는 북미뿐 아니라 영국,일본 등 67개국에서 개봉되었다.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특집 방송을 보면서 그의 리더쉽도 눈에 띄었다. 배우들에게 끊임없이 격려와 칭찬을 하며 원하는 컷이 나올때까지 이끌어가는 모습, 그 집념이 인상 깊었고 그의 감독으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보게되었다. 그의 영화 세계를 더 깊게 알고 싶어지는 흥미가 생긴다랄까. 기생충의 각본&스토리북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그의 스토리보드는 무언가 다르다고 하던데 구미가 당긴다. 나라면 어떻게 그려낼까? 그의 의도는 뭘까? 생각하면서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 '노력'이라는 두 글자

'그동안 내가 한 연구들을 모두 종합해보면, 어떤 분야에서든 개인의 수행능력 향상을 가로막는 불변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증거가 분명하게 나타난 경우는 드물었다. 오히려 사람들이 자주 포기하고 나아지려고 노력을 중단한 것이 문제였다' - 1만 시간의 재발견 中

 

 문득 이 책 내용이 떠올랐다. 칸에서 시작해 아카데미까지 새 역사를 써가는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기생충은 오스카상을 거머쥐고 더 멀리 현재진행형으로 나아가고 있고 벌써 감독은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오스카상은 근래 있었던 이슈들 중 가장 인상 깊은 일이다. 봉준호감독 수상소감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라는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